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스타 인터뷰]강동원 “야망 위해 사랑 배신… 냉정男 연기 지켜보세요”

입력 | 2004-08-16 18:38:00

‘부드러운 남자’로 통해 온 강동원이 21일 첫 방영되는 SBS 주말드라마 ‘매직’에서 냉철한 카리스마를 지닌 마술사로 탈바꿈한다.-사진제공 SBS


“냉철하고 섹시한 카리스마가 넘치는 강동원을 지켜보세요.”

영화 ‘늑대의 유혹’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강동원(23)이 SBS 주말드라마 ‘파리의 연인’ 후속작인 ‘매직’(토일 오후 9:45)에서 주인공 차강재 역을 맡는다.

21일 첫 방영하는 ‘매직’은 지방을 돌아다니며 공연하는 마술단원들의 삶과 사랑을 다룬 드라마. 강재는 발랄한 여주인공 윤단영(김효진)과 청순한 하연진(엄지원)과 삼각관계를 이루고 야망을 위해 사랑도 버리는 캐릭터다. 불우한 가정에서 자란 강재는 친구 이선모(양진우)의 아버지인 마술단장에게서 마술을 배워 총애를 받는다. 야망을 간직한 그는 성공을 위해 단영을 떠나 부잣집 딸인 연진에게 다가갈 만큼 차갑다.

강동원에게 강재 역은 큰 폭의 연기 변신이다.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 ‘늑대의 유혹’에서 다정다감하고 귀여운 남성 캐릭터로 나와 모성본능을 자극해온 그가 이번에는 냉철하고 차가운 이미지로 나오는 것.

“강재가 겉으론 냉철하지만 속으론 아픔이 많은 캐릭터여서 매력적입니다. 질질 끄는 것을 싫어하고 딱 잘라 표현하는 말투도 공감이 갑니다. 무뚝뚝하고 건조한 원래의 제 성격과도 비슷하구요.”

강재의 캐릭터 상 카리스마를 발산해야 하는 강렬한 눈빛 연기가 필수다. 담당 홍창욱 PD는 “강동원의 로맨틱한 얼굴 이면에 차가운 느낌이 드리워져 있다”며 “4회분까지 촬영했는데 연기가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0년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CF 모델로 데뷔했다. 드라마 데뷔작은 2003년 MBC ‘위풍당당 그녀’이며 지금은 한양대 안산캠퍼스 기계공학과 3년에 재학 중.

경상도 출신인 그는 데뷔 초기 사투리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MBC 드라마 ‘1%의 어떤 것’에서 간신히 사투리를 떼긴 했지만 아직도 긴박한 대화에서는 서울 말투를 제대로 소화하기 어렵다고 한다.

여러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 앞에서 수줍음을 타는 그는 최근의 벼락인기에 깜짝 놀라고 있다.

“7월 ‘늑대의 유혹’ 무대 인사에서 관객들이 큰 환호를 질러 놀랐어요. 부산 대영극장과 부산극장 사이에 있는 광장을 걸어갈 때도 수천 명이 몰려드는 걸 보고 ‘내가 뜨긴 떴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죠. 수업시간에 창밖에서 휴대전화로 사진 찍는 학생들도 많아요.”

‘늑대의 유혹’에서 함께 출연한 친구 조한선보다 더 뜨고 있어 미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엔 “친구끼리 뭐 그런 게 있나요”라고 간단히 받아 넘겼다.

시청률 50%를 넘나든 ‘파리의 연인’의 후속 작을 맡은 부담에 대해 그는 “박신양 선배의 디테일한 연기를 좇아가려면 한참 멀었지만 나만의 분위기와 캐릭터를 만들어내겠다”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는 최근 모델 활동할 때 만난 여자 친구를 사귀고 있다고 공개한 적이 있다. 그는 “(그녀는) 일본에서 유학중인데, 공인이 아니므로 사생활을 보호해주고 싶다”며 단호하게 말을 끊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