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먹고 빨리 자라면 빨리 죽는다?”
뉴욕 타임스는 15일 ‘빨리 먹고 빨리 죽는 10대 티라노사우루스 이야기’라는 기사를 통해 하루에 2kg 정도 체중이 불어나는 이 거대한 육식 공룡이 서른 살도 채우지 못하고 죽었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발견했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과학잡지 ‘네이처’ 최근호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라는 공룡의 뼈를 분석해 이들의 성장기록을 재구성한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실었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8500만년 전부터 6500만년 전까지 약 2000만년간 지구상에 생존했던 공룡으로 무게는 5t가량.
과학자들은 20마리의 티라노사우루스 뼈를 분석해 나이와 성장곡선을 얻어냈고, 이를 토대로 이 공룡이 14세 때부터 18세 때까지 3t 정도 몸무게가 증가했음을 밝혀냈다. 이는 하루 평균 2.08kg의 증가율이다.
연구진은 다른 공룡들도 비슷한 기간에 성장했지만 하루에 증가하는 체중이 0.31∼0.48kg이어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만큼 몸무게가 나가지 않았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과학자들은 평균 28세 정도의 짧은 수명을 가졌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조기 사망’ 원인이 빨리 먹고 빨리 자란 데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