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카툰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코미디영화 ‘가필드’.-사진제공 영화인
“쥐다.”
“난 배불러. 네가 잡아.”
고양이(목소리 연기·빌 머레이)와 주인 존(브레킨 마이어)의 대화다. 얼마 뒤 이 ‘고양이답지 않은 고양이’ 가필드는 그래도 주인에게 미안했던지 쥐를 냉큼 입으로 가져간다. 주인 존이 사라지자 다시 쥐를 내뱉은 가필드는 쥐에게 잠시 입에 머물러 주면 대가로 맛있는 과자를 주기로 했던 ‘공약’의 이행을 다짐한다.
먹고 자는 것을 취미로 여기는 오렌지색의 뚱뚱한 게으름뱅이 고양이 가필드. 1978년 미국에서 카툰의 캐릭터로 등장한 가필드는 26년간 전 세계 60여 개국 2500여개 신문에 등장하며 인기를 끌었다.
‘가필드’는 원작 캐릭터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로 제작된 작품. ‘스튜어트 리틀’ ‘스쿠비두’와 마찬가지로 3D로 제작된 캐릭터에 실사 화면을 합성한 작품이다. 뻔뻔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가필드 특유의 유머와 그의 모험을 그린 코미디다.
어느 날 존이 짝사랑하는 리즈(제니퍼 러브 휴잇)의 부탁으로 강아지 오디를 집으로 데려오면서 확고부동하던 가필드의 위치가 흔들린다. 가필드는 질투심에 오디를 구박해 집 밖으로 내쫓는 데 성공한다. 오디는 재주 부리는 강아지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TV 진행자에게 납치된다.
영화는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무난하지만 지나치게 단조로운 스토리로 지루한 구석도 있다. 가필드의 명성을 감안하면 평범한 ‘데뷔작’이다.
영화를 즐기는 방법의 하나는 안성맞춤의 목소리 연기를 한 빌 머레이의 권태로운 표정을 떠올리면서 가필드를 보는 것이다. 한국어 더빙판은 개그맨 김용만이 가필드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19일 개봉. 전체 관람 가.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