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서 '한판승'을 거둔 이원희. -동아일보 자료사진
아테네에서 날아온 올림픽 소식에 검색어 순위도 출렁였다. 이번 주 검색어 순위 1위는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이원희였다. ‘한판승의 사나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시원한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하자 네티즌들은 “속이 후련하다”며 무더위와 불황에 지친 마음을 달랬다.
밤늦게 전해진 금메달 소식이었지만 네티즌들은 경기 직후부터 ‘유도 이원희’ 카페에 몰려와 축하메시지를 보냈고 ‘멋진 한판’ 등 유도 관련 카페에는 경기 관전평이 줄을 이었다.
철벽수비 김영광과 해설자로 깜짝 변신한 강초현 역시 아테네 올림픽으로 인기가 급상승한 스타들. 한국축구의 수문장 김영광은 그리스전과 멕시코전에서 보여준 그림 같은 철벽수비로 네티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5위로 올라섰다. 김영광의 선방 장면만 모아둔 동영상을 보며 네티즌들은 그의 ‘동물적 감각’에 탄성을 자아냈다.
올림픽의 영광도 현실의 고통을 모두 잊게 하지는 못했다. 국민부담금, 개인파산 등 경제관련 키워드가 이번 주 검색어 순위 3위와 4위에 오르며 사회적 고통의 크기를 반영했다.
세금과 국민연금보험료 건강보험료 등으로 구성되는 국민부담금이 개인당 400만원에 육박한다는 소식과 개인파산 신청자가 늘어간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경악했다. ‘해준 것이 뭐가 있어서 세금을 그렇게 많이 걷어 가느냐’는 정부에 대한 불신은 물론 부유층에 대한 조세형평성 문제, 개선되지 않는 사회복지에 대한 문제 등 전방위적인 비판이 이어졌다.
평범한 사람과도 사랑할 수 있는 재벌 2세라는 콘셉트로 하반기 히트 문화상품의 하나로 떠오른 박신양이 2위에 올랐다. ‘파리의 연인’은 종영했지만 박신양의 인기는 여전하다. 또 하나의 드라마 ‘풀하우스’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풀하우스’에 출연 중인 김성수가 어린이 SF 드라마 ‘벡터맨’에 출연했던 사실 또한 네티즌들에게는 관심거리였다.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하버드대에 진학한 금나나도 검색 7위에 올랐다. 금나나가 자신의 이야기를 쓴 책이 출판되면서 다시 인기가 급상승한 것. 귀여운 온라인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는 9위. 게임방법이 간단해 직장인들 사이에서 점심식사 후 ‘카트라이더 한판’이 유행이다. 주말에만 하는 아르바이트도 떠올랐다. 주중에는 본업으로 바쁜 사람들이 주말을 이용한 아르바이트에 나서고 있다.
조희제 다음검색 분석실장 ouyaa@daum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