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유수입량의 7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가 1980년대 초반 2차 오일쇼크 이후 처음으로 40달러대를 넘어섰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도 48달러대를 돌파하는 등 국제유가의 폭등세가 이어지고 있어 한국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8일 현지에서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0.63달러 상승한 배럴당 40.28달러에 장을 마쳤다.
두바이유가 40달러를 넘어선 것은 80년 11월 24일 42.25달러이후 처음이다.
WTI 현물가는 47.34달러로 전날보다 0.53달러 오르며 역시 사상 처음으로 47달러선을 돌파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0.13달러 오른 43.90달러로 종전 최고가를 경신했다.
선물가격도 급등세를 보였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WTI 9월 인도분은 개장초 전날보다 0.93달러 오른 48.20달러에 거래됐다. 뉴욕 원유시장에서 선물거래가 시작된 1983년 이후 처음으로 48달러 선을 넘어선 것이다.
이날 유가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원유 재고가 지난주보다 130만배럴 감소한 데다 이라크의 석유수출 차질이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크게 올랐다고 석유공사는 분석했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관련 실국장과 과장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산자부는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는 등의 중장기대책을 추진하고 교통세 인하 등의 단기대책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