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 9월호는 신기남 열린우리당 전 의장의 부친 신상묵씨가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 헌병 오장(伍長·하사)이었다는 사실을 특종 보도해 정치권에 일대 소용돌이를 몰고 왔다. 신씨의 대구사범 동기생들은 “1943년 신상묵이 헌병 군복을 입고 말을 타고 나타나 일본군 징병기피자 정보를 수집했다”고 증언했다.
그간 부친의 친일 의혹을 극구 부인해 온 신 전 의장은 신동아 보도 직후 이를 시인하며 국민에게 사과하고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이사장인 정수장학회 탄생 과정에 5·16 주체세력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흔적도 밝혀 냈다. 1962년 6월 부산일보 사장 겸 부일장학회 이사장 김지태씨가 부산일보와 한국문화방송, 부산문화방송 주식을 국가에 헌납하기로 한 ‘기부 승낙서’ 3장에 찍힌 도장과 작성 일자가 각기 다를 뿐 아니라 부일장학회 이사진이 기부를 결의했다는 4월 11일 김씨는 일본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는 것.
‘PD 5인방’이 KBS를 움직이는 현실, 중간 간부층의 무력화로 인한 게이트키핑 실종, 전임 사장 때의 4배에 이르는 국장급 특별승격 등 ‘정연주 KBS호(號)’의 만발한 ‘코드’ 논란과 편향성 시비도 집중분석했다. ‘글래머 스타’ 김혜수 인터뷰, 프로축구단과 재벌의 비리 백태 등도 읽을거리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