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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지원 두리하나선교회 또 괴한 침입 서류뒤져

입력 | 2004-08-20 18:38:00


탈북자 지원단체인 두리하나선교회가 15일에 이어 또다시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20일 오전 8시40분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두리하나선교회 사무실에서 책상서랍 등이 모두 부서져 있는 것을 출근한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선교회는 “19일 오후 북한 말투를 쓰는 남자가 전화를 해와 ‘나는 잡지사 기자인데 지난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느냐’고 물었다”며 “지난번 사건의 범인으로 추정하고 있었는데 오늘 또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활발하게 탈북자 지원 활동을 벌여온 선교회에는 15일에도 괴한이 침입해 사무실을 뒤지고 현금 6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선교회측은 “이번에도 사무실만 뒤졌을 뿐 다른 피해 물품은 발견된 것이 없다”며 “사무실을 무상으로 임대해 주고 있는 옆 건설회사 사무실도 현금 10여만원이 털린 것으로 보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자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선교회 천기원 전도사는 “사무실에는 탈북자의 신상정보와 구조요청을 하는 편지 등 이들과 가족의 신변 안전에 중요한 서류가 많다”며 “테러 가능성이 있다면 이 점이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선교회에 원한을 가진 탈북자의 소행 또는 단순 절도까지 포함해 여러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아직까지 특별한 용공 혐의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