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지하철수사대는 1999∼2003년 5년간 서울 지하철에서 발생한 소매치기 범죄 930건을 분석해 범죄 유형과 예방 요령 등을 담은 ‘지하철 소매치기사범 수사 매뉴얼’을 2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출근시간대인 오전 8∼10시에 전체 소매치기 범죄의 19.5%가 발생해 이 시간대가 가장 소매치기가 극성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오후 10시∼밤 12시에도 전체의 17.2%가 발생해 역시 취약시간대로 분류됐다.
승객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심야시간대에 이처럼 소매치기가 많이 발생한 것은 술에 취한 승객을 상대로 한 ‘부축빼기’(부축하는 척하며 지갑 등을 터는 행위) 범죄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노선별로는 지하철 2호선이 257건으로 가장 많았고 1호선(147건), 4호선(120건), 국철(76건), 3호선(61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장소별로는 전동차 안이 33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역구내(258건), 기타(223건), 승강장(113건) 등의 순이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소매치기 예방 요령▼
-핸드백이나 가방은 반드시 앞으로 맬 것
-지갑 등 귀중품을 바지 뒷주머니에 넣지 말 것
-귀금속을 과다하게 노출한 채 착용하지 말 것
-선반 위에 가방을 올려 놓았으면 계속 관심을 가질 것
-음주 후 전동차 및 역내에서 졸지 말 것
-술 취해 조는 승객 주위를 맴도는 자를 경계할 것
-전동차 내를 이동하며 주위를 살피는 자를 조심할 것
-혼잡한 틈을 빙자해 심하게 떠미는 자를 경계할 것
-여러 사람이 주위에서 수상한 행동을 할 때에는 다른 칸으로 이동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