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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A형 간염 예방 접종 하세요…올해 유행가능성

입력 | 2004-08-22 17:17:00


지난해 11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510명이 A형 간염에 집단적으로 감염돼 이 중 3명이 숨졌다.

국내에서는 매년 수백명씩 A형 간염 환자가 발생한다. 1999년에는 전국적으로 20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A형 간염은 보통 5∼10년을 주기로 유행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에서는 지금부터 조심해야 할 시기다.

▽‘문명의 역설’=A형 간염은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20대 전후의 가장 건강한 나이에 많이 발생한다. 이를 두고 의학자들은 ‘문명의 역설’이라고 부른다. 위생상태가 좋지 않았던 시절에는 어렸을 때 감기 앓듯이 병에 걸린 뒤 영구항체가 생겼지만 위생이 좋아진 요즘에는 성인이 돼서야 병에 걸리기 때문이다.

1980년대에는 15세 이상의 A형 간염 환자가 아예 없었다. 80%가 8세 전후에 병에 걸렸던 것. 그러나 최근에는 25세의 80% 정도가 A형 간염 항체가 없다. 물론 어려운 시절을 보냈던 40대 이상은 90% 이상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중년 이후에 A형 간염에 걸리는 경우다. 어렸을 때는 감기 정도지만 늦게 발병할수록 증세가 심각해진다.

50대 이후 A형 간염으로 인한 사망률은 1.8%라는 외국 보고도 나와 있다. B형 또는 C형 간염을 앓고 있으면 사망률은 더 높아진다.

▽예방과 치료=A형 간염에 걸리면 보통 2주 정도 두통과 피로가 심해지고 식욕이 없어진다. 구토증세가 있거나 속이 메스꺼울 수도 있다. 간혹 황달이 생기고 고열을 동반한다. 배가 아프기도 하다.

위장장애가 심해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할 수도 있다. 이때는 입원치료를 받는 게 좋다. 아직 100%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아 증세를 누그러뜨리는 처방을 한다.

A형 간염은 주로 오염된 음식이나 사람의 대변을 통해 전염된다. 따라서 평소 손을 깨끗이 씻는 게 중요하다. 또 A형 간염바이러스는 85도에서 1분간 끓이거나 물을 염소처리하면 제거되므로 음식을 완전히 익혀서 먹도록 한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예방백신 접종이다. 두 살을 전후해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면 영구 항체가 생긴다. 동남아시아 등 A형 간염 유행 국가로 여행을 갈 때는 미리 예방백신을 맞는 게 좋다. 여행을 떠나기 10∼16일 전에 1회 접종을 받으면 된다.

▽평소 간을 살펴라=간은 신진대사의 중추 역할을 담당한다. 간에 있는 쿠퍼세포는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을 걸러 내기도 한다.

간의 무게는 1.2kg 정도.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다. 그러나 기능이 떨어져도 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아프다는 징후를 느꼈을 때는 이미 상당히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간을 ‘침묵의 장기’라 부른다.

따라서 간의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는 게 좋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식욕이 없어진다. 윗배 오른쪽에 통증이 느껴지며 황달 증상이 나타난다.

간 질환이 진행 중이라면 몸 전체가 붓고 배에 물(복수)이 차게 된다. 또 피를 토하거나 변에 피가 섞인다. 소변의 양이 줄고 정신을 잃기도 한다.

(도움말=고려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이창홍 교수)

바이러스성 간염의 종류와 특징구분A형 간염B형 간염C형 간염전염경로위생상태가 불량한 상태에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집단 발병 가능성환자의 혈액이나 체액, 분비물로 전염. 음식물이나 성행위로는 전염되지 않음B형 간염과 유사함. 다만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음증상대부분 갑자기 발생하며 두통, 고열 등이 동반되기도 함만성일 경우 전신에 힘이 없고 피로, 두통, 의욕상실,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을 호소함급성 C형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음. 그 외는 몸살기운이 있고 구토증세와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있으며 1주일 정도 소변색이 진하고 황달이 생김만성화정도한번 앓고 나면 재발하지 않고 평생 면역됨보통 성인은 5%, 신생아는 90∼95%가 만성간염으로 이행됨 만성간염으로 이행되는 비율이 성인 50∼80%로 높은 편

예방법음식을 끓여 먹고 위생상태를 청결하게 함. 예방주사 접종 필요모든 신생아에게 예방백신 접종. 병에 걸린 산모로부터 태어난 신생아는 면역 글로불린을 함께 주사함. 성인도 예방주사 접종 필요현재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위생상태를 깨끗이 하는 게 중요함. 혈액이나 분비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함치료제증상에 따른 치료인터페론 라미부딘인터페론 리바비린자료: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