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9월 28일)에는 수산물 값은 약간 오르지만 과일과 육류 값이 작년보다 10% 이상 내려 추석 선물 및 상차림 비용 부담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작년보다 추석이 늦은 데다 작황이 좋고 태풍 피해도 적어 사과, 배 등 과일 값이 작년보다 10% 이상 떨어질 전망이다. 한우도 사육 마릿수가 늘어 산지 가격이 내려감에 따라 10∼12% 내릴 것으로 업체들은 예상했다.
유통업계는 추석용품 가격이 작년보다 떨어짐에 따라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준비 수량과 목표 매출액을 늘려 잡는 등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27일부터는 예약 판매도 시작한다.
롯데백화점은 작년보다 20% 많은 1600여종의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내수 침체를 감안해 5만∼10만원대의 중저가 선물세트를 지난해 450여 품목에서 700여 품목으로 늘렸다. 롯데는 올 추석 선물 매출이 작년보다 15%가량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청과류와 육류 가격이 떨어져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준비 물량을 지난해보다 각각 40%와 10%가량 늘렸다. 올해 처음으로 9900원짜리 생활용품 선물세트도 선보일 예정. 현대는 지난해 추석 때보다 목표 매출을 10%가량 높여 잡았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추석 물가가 작년과 비교해 신선육 10∼12%, 갈비 10%, 사과 25∼30%, 배 10∼15%, 자연산 송이는 20%가량씩 각각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지 생산량이 줄고 비축 물량이 부족한 갈치세트와 고급 멸치인 죽방세트는 8∼10%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신세계는 올 추석 판매 목표를 수량은 20%, 매출액은 15%가량 올려 잡았다.
신세계는 특히 올해 처음으로 ‘5스타’라는 명품 브랜드를 내놓는다. 사과, 배, 멜론, 목장한우, 흑한우 등 5종의 ‘5스타 명품’을 30∼200세트 한정 판매하며 가격은 국내 특산품 대비 120∼130% 수준. ‘5스타 명품’은 재배나 사육 경력이 15년 이상인 명인이 최적의 지리와 기후 조건에서 생산한 상품 중에서 고를 예정이다.
한편 주요 백화점들은 27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들어간다. 이 기간에 예약을 하면 가격을 5∼40% 할인해 주고, 10개를 사면 1개를 덤으로 주는 행사도 연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