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 조채연 상무는 사무실이나 집에서 수시로 ‘데이콤 패밀리 클럽’에 들어가 회원들과 인사를 나눈다.
데이콤 패밀리 클럽은 ‘데이콤 사랑방’의 후신이다. 데이콤 사랑방은 1990년대 데이콤이 PC 통신업계에서 1위에 올랐을 당시 사내(社內) 랜망으로 운영됐던 사이트다.
이 회사를 떠난 임직원들이나 회사에 남아 있는 직원들은 현재 데이콤 패밀리 클럽을 통해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데이콤 출신으로 다른 회사에서 최고경영자에 오른 주요 인물은 장재석 노아테크놀로지 사장, 서경하 웰컴넷 사장, 박규헌 이네트 사장, 문창주 소프트파워 사장 등이 있다.
또 강영철 한국정보인증 대표, 김우한 정보보호진흥원 센터장, 박재천 인하대 정보통신 대학원 교수 등 학계와 연구소에도 데이콤 출신 인물들이 대거 진출했다.
‘데이콤 패밀리 클럽’은 이들 퇴직 임직원과 현재 임직원들과 온라인에서 만나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이 사이트에서는 퇴직 임직원들의 근황 정보에서부터 창업, 비즈니스, 구인구직 정보 등이 교환되고 있다.
조 상무는 “클럽에 들어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정보통신 업계의 발전을 데이콤을 중심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90년대 1위 기업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각계에 진출한 인물들도 최고 수준의 경영 및 기술 능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들의 말을 따라가면 정보통신의 미래가 보인다는 것이 조 상무의 얘기다.
온라인의 대화는 오프라인의 정기 모임으로도 이어진다. 조 상무는 “데이콤 출신들이 만나는 정기 모임에 나가면 데이콤 패밀리가 가격을 정하기 어려운 무형의 자산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고 전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