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의 한자 구사능력을 중시하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일본에 이어 역시 한자 문화권인 중국과의 거래도 활발해지면서 한자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는 국내 수출 상위 3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3개 회사가 신입사원 채용시 한자구사능력을 중요한 채용기준으로 삼거나 앞으로 삼을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답변을 한 6개사의 2배를 넘는다.
수출기업들은 우리 수출액의 1, 3위를 차지하는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한자문화권 국가와의 거래가 늘면서 필답(筆答)이라도 구사할 수 있는 수준의 한자 능력이 필수불가결하다고 답변했다.
설문에 응한 한 기업 관계자는 “신입사원들이 한자로 된 업무 상대방의 명함을 읽지 못하는 등 업무에 지장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수출기업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들은 한자구사능력을 입증하는 외부자격증이나 기업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한자시험에 합격할 수준의 한자실력을 갖추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