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CMI코리아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 명가(名家) ‘정(鄭) 패밀리’가 가을을 맞아 두 개의 대형 이벤트를 고국 팬 앞에 내놓는다.
첼리스트 정명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피아니스트 정명훈으로 이루어진 3중주단 ‘정 트리오’는 고국에서 10년만의 무대를 갖는다. 8월 30일 통영에서 시작해 제주 대구 부산을 거쳐 9월 4일 서울 예술의 전당으로 이어지는 전국 순회 무대다. 정명훈씨는 서울공연 사흘 뒤 지휘자로 모습을 바꿔, 자신이 음악감독으로 있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9월 7∼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비제 오페라 ‘카르멘’(국립오페라단 주최)을 공연한다.
‘정 트리오’ 공연은 오늘날의 3남매를 있게 한 후원자이자 정신적 지주인 어머니 이원숙 여사의 86회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것. 음반사 EMI에서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쇼스타코비치 등의 3중주곡 음반을 내놓으며 세계적 앙상블로 군림하던 정트리오는 “함께 모여 충분한 연습시간을 갖기에는 서로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95년 이후 3중주 활동을 중단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미 음반을 통해 세계적 찬사를 받아온 베토벤 피아노 3중주 5번 ‘유령’, 쇼스타코비치 3중주 2번, 브람스 3중주 B장조를 연주한다. 3만∼15만원. 02-518-7343
정명훈 지휘의 오페라 ‘카르멘’은 프랑스 일본 한국의 음악가가 참여하는 3국 공동제작 무대. 한국 공연에 이어 9월 18∼20일 일본 도쿄 문화회관 무대에도 오른다. 9월 7, 9일 공연에는 카르멘 역에 소프라노 베아트리체 우리아 몬존, 돈 호세 역에 테너 빈첸초 라 스콜라, 투우사 에스카미요 역에 바리톤 어윈 쉬로트가 출연한다. 8일 공연에는 카르멘 역에 일본 소프라노 미호코 후지무라, 돈 호세 역에 테너 정의근, 에스카미요 역에 바리톤 김동원이 출연한다. 오후 7시 반. 5만∼25만원. 02-586-5282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