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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석유이야기]석유시장에서의 한국

입력 | 2004-08-23 18:24:00


‘석유 소비량 기준 세계 7위, 석유 수입량 세계 4위, 정제 능력 세계 5위.’

한국이 국제 석유시장에서 차지하는 현주소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1년간 소비되는 석유는 얼마나 될까.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된 석유는 7억6290만배럴. 이는 ‘1차 석유 파동’ 당시인 1973년 연간 석유 소비량(9000만배럴)의 8배이며 서울 장충체육관(50만배럴 용량) 1526개 정도를 채울 수 있는 분량이다. 하루에 장충체육관 4개 분량의 석유를 소비하고 있는 셈이다.

에너지 다각화 등에 따라 국내 에너지원의 석유 의존도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무연탄 유연탄 원자력 수력 등 1차 에너지원 중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53.6%에서 지난해 47.6%로 줄었다.

2004년 국가별 석유 소비량 순위
(단위:만배럴)순위국가하루 소비량1위미국20072위중국5983위일본5454위독일2665위러시아2506위인도2437위한국230자료:BP

하지만 석유의 가격이 오르면 LNG와 전력 등 다른 에너지원의 가격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국내 석유 의존도는 수치로 나타난 결과보다 더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한국의 주요 석유 수입원은 중동지역이다. 2003년 국내에 수입된 원유 중 중동산이 전체의 79.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중동산 석유 의존도는 ‘2차 석유 파동’을 겪은 198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의 석유제품 수요 증가와 아시아산 원유 가격의 급등으로 중동산 원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면서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한국은 1970년 이후 국내외 유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해외에서 개발한 자주(自主) 개발 원유 비중은 전체 원유 수입량의 3% 정도. 정부는 2010년 자주 개발 원유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2000년 개발에 착수한 ‘동해-1 가스전’은 국내 유전 개발의 대표적인 성과. 이곳에서 발견된 가스층의 가채 매장량은 2500억입방피트(LNG환산 500만t)로 추정되고 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