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둘러싸고 있는 10여개의 크고 작은 산을 모두 연결하면 어떨까.
최근 대전에서 이를 실현시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충남대 김선건 교수(58·사회학과)를 비롯해 문화예술인, 산악인, 법조인, 일반 직장인 등으로 구성된 ‘대전둘레산길잇기 추진위원회’는 최근까지 4차례 모임을 갖고 이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운동을 제안한 김 교수는 보문산 만인산 식장산 계족산 금병산 구봉산 등 대전을 둘러싼 산을 이을 경우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에게 산행 길을 제공함으로써 건강도 챙기고 산에서 내려다 본 대전의 아름다음을 느끼면서 대전사랑의 마음을 생기게 할 수 있다는 것.
산을 연결하다보면 대전∼동학사 간 삽재고개, 대전∼조치원 간 거칠메기고개 등 도로건설 등으로 끊겨진 산맥을 ‘생태다리’로 연결할 수도 있다.
추진위원회는 월 1회 구간별 산행을 하고 둘레 산에 대한 자료도 수집하고 있다.
온라인 동호회 카페(cafe.daum.net/djsarang)도 개설해 사업의 취지, 산행기, 산행일정, 정책제언 등 다양한 글도 올려놓았다.
카페 운영자인 안여종씨(36·대전문화유산해설사)는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시민들이 애정을 갖고 대전의 둘레 산을 찾을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19일에는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등반행사를 가질 예정.
대전시도 사업에 적극 협조하기로 하고 예산을 편성해 기존 등산로를 정비하고 지도 및 안내 핸드북도 제작 배포한다는 방침이다.
또 일부 군사보호시설 등은 보호할 수 있는 범위에서 산길을 조정할 예정이다.
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