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순 작 ‘끝없이 이어지는 손길’(2004년)
◆ 섬유작가 김영순 ‘조각보’展
한국 고유의 전통 보자기와 문살에 보이는 기하학적 추상미를 현대적으로 변형시켜 온 섬유작가 김영순씨(목원대 디자인학부 교수)가 30년 작업을 결산하는 섬유 조형전 ‘전통성 다시 읽기와 그 일탈-조각보’ 전을 갖는다. 천연염료로 염색한 모시와 베, 생사와 한지를 소재로 한 그의 작품들은 음양오행 사상에 입각한 색상들의 크고 작은 면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울러 요철 처리와 됫박을 응용한 오브제 작업으로 평면적으로 끝나기 쉬운 화면에 입체적 효과를 주었다. 9월1∼7일 서울 관훈동 백송화랑. 02-730-5824
◆ 국제미술계 두각 설치작가 2인展
서울대 미대 조소과 선후배로 2000년부터 함께 작업해 온 설치미술가 김소라(39) 김홍석씨(40)는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젊은 작가전에 작품을 내는 등 국제 미술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단짝 예술가. 이들이 ‘남극대륙’을 주제로 10월 10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갖는 전시는 일상의 공간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 준다. 김소라씨는 원시성을 대표하는 화산과 문명사회를 대변하는 도서관을 전시장에 재현했다. 분출하는 화산 분화구에서는 용솟음치듯 팝콘이 계속 솟아나고 거대한 기둥 형태의 도서관은 지인들에게서 모은 헌책들로 가득하다. 문화간 이질성에 천착해 온 김홍석씨는 전시장 벽에 김수영의 시와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영어와 한국어로 쓴 작업을 선보인다. 02-733-8379
◆ 日활동 씨씨김 설치미술 국내 첫 선
도쿄에서 20여년간 활동해 온 설치미술가 씨씨김(본명 김혜경)의 국내 첫 작품전이 열린다. 1990년대 이후 2004년까지 작업한 작품 84점이 나온다. 이 중 12점만 회화이고 나머지는 이른바 ‘병풍 작업’으로 불리는 폴딩 스크린(folding screen) 작품. 접었다 펼치는 병풍을 응용해 다양한 형태의 조각처럼 공간을 만드는 입체 효과를 낸다. 짙푸른 바탕 위에 금빛으로 그린 동식물 모양이나 독특한 문양들이 그려진 병풍 속에 들어가 있으면 흡사 숲 한가운데 있는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국립도쿄예술대에서 예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9일까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 02-720-5114
김홍석 작 ‘일그러진 사랑’(2004년·왼쪽) 씨씨김 ‘블루엠파이어’(2003년·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