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역 일대 대규모 공장지대가 ‘서울 속의 작은 맨해튼’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영등포구 김형수 구청장은 24일 본보 기자와 회견을 갖고 “국내 최대 섬유회사인 경방과 방림방적, 제분회사인 대선제분의 공장 터 등 총 8만4000여평을 2009년까지 상업 업무 주거 기능이 복합된 번화가로 개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영등포의 3대 공장 터를 상업 업무 주거 기능이 복합된 세련된 ‘번화가’로 조성하는 내용의 개발 계획을 최근 확정했다”며 “영등포가 공장지대라는 이미지를 벗고, 뉴욕 맨해튼과 같은 번화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단지 유치=현재 80∼90%의 공장 이전률을 보이고 있는 영등포4가의 경방 터(약 1만8500평)에는 2008년까지 특급 호텔, 백화점, 쇼핑몰, 멀티플렉스 영화관, 컨벤션센터 등이 포함된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이를 위해 경방이 5800억원을 투입한다.
이 단지 내 건물들은 지상 4층까지 서로 통로로 연결된다. 업무 오락 휴식 등의 일상생활이 원스톱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 또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규모의 대형 서점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쿠아리움 규모의 대형 수족관도 유치할 계획.
단지 내 건물 연면적은 총 12만평에 달하게 된다. 구는 개발에 따른 교통난 해소를 위해 영등포동 영등포소방서 앞 4차로를 8차로로 넓힐 예정이다.
▽영등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개발=구는 문래동3가의 방림방적 터 5만9400여평을 공장지대가 도심형 주거 단지로 변모한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영등포의 랜드마크’로 개발할 계획이다.
터가 넓은 만큼 7개 블록으로 나누어 상업, 업무, 도심형 주거 등 단계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 터에는 또 건물 연면적 5만5000평의 아파트형 공장도 2007년 초에 들어선다. 이곳에 입주하는 제조업체나 벤처업체에는 취득세 등록세 등 각종 세금을 감면해 준다.
한편 문래동3가 약 6000평 규모의 대선제분 터는 현재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는 단계다. 구는 이곳에 공연장 등 문화시설, 쇼핑몰, 오피스텔, 공원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진한기자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