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은 더 이상 물건만 사는 곳이 아니라 문화생활을 누리는 곳이 돼 가고 있다.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 본점 옥상에 꾸며진 공원에서 24일 아이와 어머니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백화점 옥상을 공원으로 꾸며 고객들의 쉼터와 자선행사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어 인기다.
현대백화점은 20일 서울 천호점의 콘트리트 옥상 약 200평을 공원으로 꾸며 일반에 개방했다. 2002년 4월 압구정 본점 약 300평을 처음 공원으로 바꾼 후 무역센터점과 목동점을 포함해 서울에서 옥상공원을 둔 백화점은 4곳이 됐다. 미아점과 신촌점도 공원으로 바꿀 계획이다.
옥상공원 중 압구정 본점에서 올해 3월부터 열고 있는 ‘그린마켓’은 판매수익금을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있어 옥상공원이 더욱 뜻 깊게 활용되고 있다는 평.
매월 둘째 넷째 주 일요일 오전 11시 이곳에서는 고객들이 기부하거나 판매를 의뢰한 의류 잡화 등의 제품을 싼 가격에 위탁 판매한다. 기부품의 판매금액과 위탁판매 수수료는 사회복지단체에 보내진다. 공원 한편의 북카페에서는 책 주문도 받는다.
때로는 이곳에서 연예인 자선공연을 열기도 하는 등 ‘죽었던 공간’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현대백화점 홍보실 이원룡 주임은 “물건을 쌓아 놓는 등 쓰지 않던 공간을 옥상공원으로 바꿔 고객들의 휴식공간을 늘리고 공중에서 보는 도시 미관도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