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북동 북한인권시민연합 사무실 앞에서 발견된 협박편지와 흉기, 독극물인 살충제 병.- 연합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비서와 함께 탈북한 김덕홍 전 여광무역 사장을 위해하겠다는 협박편지 등이 대북인권단체에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이사장 윤현)은 24일 오전 8시10분경 서울 종로구 교북동 S빌딩 사무실 앞 계단에서 A4용지에 쓴 ‘반통일 역적 김덕홍에게 보내는 최후통첩’이라는 편지와 길이 20cm의 흉기, 살충제 등이 든 사무용 플라스틱 가방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반미반전 대책위’ 명의로 된 이 편지에는 “반통일 역적 황장엽과 함께 탈북자동지회라는 반북모략단체를 만들고 반북세력들과 결탁해 온갖 반통일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해 온 네 놈의 죄를 결산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적혀 있다.
경찰은 편지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기무사령부 및 국가정보원과 함께 합심조를 구성해 최근 대량 탈북과 관련해 북한이 탈북지원단체를 비난한 사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올해 3월 서울 송파구 가락동 탈북자동지회 사무실 앞에서 황씨와 김씨를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유인물과 흉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김씨는 1997년 황씨와 함께 탈북해 한국에 왔다. 김씨와 협박편지가 배달된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아무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