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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올림픽]이젠 레슬링-태권도서 金캔다

입력 | 2004-08-24 18:42:00


이제 레슬링과 태권 전사의 어깨에 달렸다.

사상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발진했지만 펜싱 사격 체조에서의 ‘노 골드’로 ‘톱 10’ 진입조차 걱정하게 된 2004 아테네 올림픽 한국 선수단. 이제 남은 금맥은 레슬링과 태권도 두 종목뿐. 팬들의 기대가 이들 격투기 종목에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일단 산술적으로는 예상 금메달 수가 레슬링 2개, 태권도 3개여서 한국은 24일 현재 양궁과 배드민턴 유도 탁구에서 따낸 6개의 금메달을 합쳐 11개로 목표에는 미흡한 실정. 그러나 레슬링과 태권도는 한국이 자랑하는 전통의 효자종목으로 예상 밖의 무더기 금맥을 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레슬링은 2000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그레코로만형 66kg급의 김인섭과 자유형 84kg급의 문의제(이상 삼성생명)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

4년 전 김인섭은 손가락과 늑골 부상으로 결승에서 은메달에 머물렀고, 문의제는 알렉산더 라이폴트(독일)와의 준결승에서 10초를 남기고 역전패한 한을 풀겠다며 벼르고 있다.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심권호의 특별 조련을 받은 그레코로만형의 임대원(55kg급·삼성생명)과 정지현(60kg급·한국체대), 자유형의 백진국(66kg급·삼성생명)이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배창근 감독은 “다른 종목의 부진으로 부담감이 크지만 꼭 목표를 이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태권 군단은 남자부의 문대성(80kg 이상급·삼성에스원) 송명섭(남자 68kg급·경희대)과 여자부의 황경선(여자 67kg급·서울체고) 장지원(여자 57kg급·삼성에스원)의 4명이 모두 금메달 후보.

김세혁 감독은 “한국 선수단은 3개의 금메달을 예상했지만 단 한번도 전원 금메달의 목표치를 수정한 적이 없다. 한국 사범의 우수한 지도로 외국 팀의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은 사실이지만 종주국의 자존심을 걸고 한 수 지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레슬링은 24일부터 예선이 시작됐고 태권도는 27일부터 3일간 열린다.

아테네=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