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사이트 자유토론장
“'독도'라는 단어가 쓰였다고 허가불허라니, 통일부는 한국 정부기관인가 아니면 일본 정부인가. 이런 친일 잔당들이 공직을 차지하고 있다니 과거사보다 작금의 친일이 더 큰 문제다.”
통일부 홈페이지가 일주일째 네티즌들로부터 난타 당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남북이 공동 개발한 ‘독도를 지켜라’ 게임이 일본내 반한감정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섬을 지켜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통일부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신문과 방송 보도를 통해 전해지자 네티즌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선 것.
‘대한국인’은 “우리땅 우리가 우리이름으로 부르는데 왜 다른 나라 눈치를 보냐”며 “정작 통일부 공무원들을 먹여 살리는 국민은 일본 국민이 아니고 대한민국 국민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통일부에게 고함’이라는 네티즌은 “통일부는 독도가 어느나라 땅인지 알려주길 바란다”며 “우리나라의 주권도 행사하지 못하게 하는 통일부의 존폐여부에 관해 헌법소원이라도 벌여야 하는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정동영 장관을 비난하는 글도 있었다. ‘황영수’씨는 “정동영 장관! 당신은 다음 대선 나오겠다고 벼르는 모양인데 역사도 뺏기고 땅도 뺏긴 땅에서 대통령하면 뭐 하겠냐”며 “정신 차리라”고 경고했다.
우리 정부의 굴욕적 태도를 질타하는 글도 있었다. ‘웃겨서’는 “우리 정부는 다른 나라 눈치는 그렇게 보면서, 왜 일본 코에이사가 만든 유명 게임인 삼국지, 대항해시대 시리즈가 역사를 왜곡하는 건 조용히 넘어가는지 의아하다”고 비난했다.
‘독도를 지켜라’는 북한의 삼천리 무역과 우리나라의 북남교역이 공동 개발한 휴대폰 게임으로 주인공 ‘애국이’가 독도에 침입한 왜구를 무찌른다는 내용.
당초 삼일절인 지난 3월 1일 출시 예정이었으나 우리 정부가 게임 속 ‘독도’와 ‘왜구’ 등의 단어를 문제 삼아 승인을 보류했으며, 이에따라 제작사는 지난 19일 독도 관련 내용을 모두 빼고 ‘섬을 지켜라’는 이름으로 변경, 가까스로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한편 통일부는 25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정부가 반입 승인 심사과정에서 '독도'라 는 명칭의 사용을 문제삼은 것은 아니라 '쪽발이', '왜놈', '원쑤' 등 과격하고 호전적 인 용어가 사용되어 있어 반입을 허용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통일부는 이어 “북남교역이 재승인을 요청때 ‘독도를 지켜라’와 ‘섬을 지켜라’ 두 안을 가지고 와서 신청을 했기에, 한-일 관계 등을 생각해서 후자가 더 적당하다는 의사표시를 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