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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홈/전문가기고]‘땅부자’ 우연히 되는것 아니다

입력 | 2004-08-25 16:40:00


돈을 잘 굴리려면, 아니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동산을 비롯해 금융상품, 채권, 주식 등에 적절하게 투자하는 것이 정석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운용의 비중을 보면 부동산이 압도적이다.

부동산에 투자를 하지 않았으면 아마 부자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한국에서 부자가 되려면 부동산과 궁합이 맞아야 한다. 최근까지 시장규제 일변도의 부동산정책이 유연해질 조짐을 보이면서, 땅으로 가는 투자자의 발길이 활발해지고 있다.

땅은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농사짓기에 기름진 땅이 금싸라기 땅으로 대접 받았다. 그러나 지역개발이 활발해지고, 행정수도 이전 예정 및 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호재들이 등장하면서 농토로 이용되거나 잠자고 있던 땅들에 대하여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지금 충청권 등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의 토지시장은 몸살을 앓고 있다. 돈이 몰려가고 있지만, 그렇다고 만만하게 투자할 땅은 없는 상태다. 생각만큼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땅을 찾기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땅에 투자할 때에는 첫째, 땅의 용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개발이 제한된 땅을 산다면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둘째, 입지가 좋은 곳을 선택해야 한다. 땅의 입지는 개발과 맞물려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셋째, 반드시 측량을 실시해야 한다. 공부와 실제 땅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등기부에 명시된 땅의 평수만 보고 소유권을 이전 받았다고 내 땅이 되는 것이 아니다.

넷째, 자금계획을 충분히 세워야 한다. 땅은 개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다른 부동산에 비해 환금성도 떨어진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자기 자금을 가지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째, 법률적인 문제점이 없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 등기부에 나타나지 않는 법률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아무데나 땅을 사두고 기다려 몇 배의 투자수익을 냈다는 얘기는 무용담처럼 흘려버려야 한다. 부자들 대부분은 땅에 투자해서 부자가 될 수 있었지만, 무조건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건 아니다. 보기에는 부자들이 아무 지역에나 땅을 사들인 것처럼 보이지만, ‘묻지마 투자’는 절대 아니었다. 단 한 평의 땅을 사더라도 잘 고르고, 분석하고, 따져보고 투자했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의 결과만 볼 것이 아니라 그 과정과 노력을 함께 배워야 한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