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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리뷰]코믹물 ‘셧업’ 27일 개봉

입력 | 2004-08-25 17:49:00

제라르 드 파르디유와 장 르노 주연의 코미디 영화 ‘셧업’. -사진제공 젊은 기획


프랑스를 대표해온 남자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 영화 ‘그랑 블루’ ‘니키타’ ‘레옹’의 장 르노.

영화 ‘셧업’은 56세 동갑내기 두 배우를 간판으로 내세운 ‘기획’ 코미디다. 익살스럽고 시끄러운 드파르디외와 냉혹한 르노의 이미지는 작품에 그대로 이식됐다.

조직 보스의 부인을 사랑한 킬러 루비(장 르노)는 보스가 부인을 살해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범죄 현장에서 거액을 가로챈 뒤 감옥에 갇힌다. 보스를 오랜 시간 추적해 온 경찰은 루비가 입을 다물자 단서를 얻기 위해 감옥에서 ‘공포의 수다쟁이’로 소문난 퀸틴(제라르 드파르디외)을 한 방에 가둔다. 퀸틴은 쉴 새 없이 떠들고 루비는 침묵을 지키는 어색한 동거 끝에 둘은 함께 탈옥한다.

작품은 루비의 복수를 따라가면서 서로 어울리지 않는 ‘투 가이즈’의 갈등과 우정을 다뤘지만 설득력은 없다. 두 배우의 개인기를 보여주는 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두 배우의 상반된 캐릭터는 명확하게 드러나지만 양자가 융합하는 ‘화학 반응’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영화 속의 이야기는 수시로 끊기고 두 사람이 진정한 한 팀으로 탄생하는 과정은 억지스럽다. 드파르디외의 유머가 계속되지만 겉돌고, 갑작스러운 엔딩은 편집 과정의 실수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자연스럽다. 연출은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 1, 2편의 프랑시스 베베르 감독. 27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 가.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