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의 교수 임용) 청탁건으로 조중동이 씹어대고 선전을 해주니 (나를) 정권의 실세로 오인한 사람들이 너도 나도 나서서 도와준다. (데일리서프라이즈) 창간 축하 광고도 넘치고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을 제지하고 대기시켜야 할 정도다.”
부인의 교수 임용을 청탁했다가 물의를 빚고 친(親)노무현 대통령 성향인 인터넷사이트 서프라이즈의 대표직을 사임했던 서영석(徐永錫)씨가 최근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프라이즈의 고정 필진이었던 ‘먹물의가면’(필명)은 20일 서프라이즈 게시판에 올린 ‘서프를 떠나며 드리는 글’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먹물의가면’은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서씨가 “개혁만 팔아먹어도 10년은 먹고 살 수 있고 노 대통령도 개혁을 팔아서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서씨가 이날 “나는 ‘노빠’가 아니다. 실제로 이인제 등과 더 친해 바둑도 같이 두곤 했다”며 “노 대통령은 이회창에 비해 인간적 약점이 대단히 많은 사람이나 시대적인 상황에 따라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먹물의가면’은 “(서씨는) 물의를 일으켰던 자신의 실수가 전화위복이 되었다는 것에 즐거워하는 듯 보였다”며 “서씨는 개혁이란 시대적 요구를 돈으로 환산하는 유능한 사업가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서씨는 24일 같은 게시판에 올린 ‘개혁 장사가 뭐가 나쁜가’라는 글에서 “‘먹물의가면’의 글은 90%가 진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이어 “개혁에 성공하려면 개혁의 진영에 서 있는 사람들 개개인이 성공을 해야 한다”며 “기득권 저항세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으로 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또 “인터넷 시장에서 소비자의 60∼70%는 개혁 지향적이고 개혁시장의 화두는 ‘노 대통령’이기 때문에 최소한 노 대통령의 집권기간 동안에는 독과점이 가능해진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빠’가 되기 위해선 노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생긴 스킨십이 필수”라며 “그러나 나는 노 대통령이 초선 의원 시절 가까이 있던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노빠’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