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혜천대는 교정 내 혜천타워에 설치된 악기 ‘카리용(carillon)’이 세계 최대 규모임을 인정받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고 26일 밝혔다.
지난달 5일 혜천대에 전달된 세계기네스협회 인증서에는 ‘세계에서 최대 규모인 카리용은 78개의 종으로 이뤄진 대한민국 대전 서구 혜천대학의 카리용’이라고 기록돼 있다.
지금까지는 혜천대의 카리용 보다 종이 하나 적은 미국 미시간주 블룸필드의 커크인더힐스 교회의 카리용이 최대 규모로 알려졌었다.
카리용은 크기와 모양이 다른 여러 개(최소 23개 이상)의 종을 음계에 따라 틀에 매달아 놓은 악기로 피아노보다 1.5배가량 큰 건반으로 연주한다.
혜천대의 카리용은 타워 12층에 설치돼 있으며, 무게가 10t에 이르는 최저음 대종 등 78개의 종으로 구성돼 있다. 총 무게는 50t이 넘고 6.5옥타브의 음역을 갖고 있다.
이 카리용은 네덜란드 왕립 종제작소인 페티트앤프리센사가 혜천대의 의뢰로 1999년 9월부터 21개월에 걸쳐 제작해 2002년 5월 설치했다. 매일 오전 9시와 정오, 오후 6시 등 3차례 연주된다.
혜천대는 기네스 인증을 기념해 10월 11일 카리용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대학 관계자는 “우리 대학의 카리용이 지역의 명물에서 세계의 명물로 거듭나 기쁘다”며 “자주 연주회를 열어 시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