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향기〈KBS2 밤11:10〉
감독 이정욱. 주연 장진영 박해일. 김하인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 슬픈 운명으로 숨져가는 여인과 그녀에 대한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린 멜로 영화. ‘편지’류의 새로울 것이 없는 멜로이지만 감각적인 대사와 두 배우의 연기 앙상블에 힘입어 볼 만한 작품이 됐다. 같은 대학 동아리 선후배 사이인 희재(장진영)와 인하(박해일). 인하는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희재에게서 국화꽃 향기를 맡는다. 인하는 희재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희재는 인하의 사랑을 한때의 열정으로만 여긴다. 인하가 슬픔을 억누르지 못하고 군대에 간 사이 희재는 교통사고로 부모님과 약혼자를 먼저 떠나보낸다. 제대 후 라디오 PD가 된 인하. 처음 희재를 만난 지 7년이 지났어도 그녀를 향한 마음은 누그러지기는커녕 세월의 깊이만큼 커져만 간다. 결국 두 사람은 다시 만나 결혼하고 뒤늦게 이룬 사랑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어느 날 희재는 자신이 불치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2003년 작. ★★★☆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일단 뛰어〈MBC 밤10:55〉
감독 조의석. 주연 송승헌 권상우 김영준. 거액을 주운 세 청년의 모험을 그린 코미디. 젊은 혈기 하나로 뭉친 세 친구는 생김새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옆에 없으면 허전한 사이다. 우연히 수십억 원을 습득하게 된 세 사람은 흥청망청 돈을 써댄다. 한편 강력계 발령 100일째가 되는 신참 형사 지형은 사채업자의 집을 턴 강도 사건을 수사하던 중 상부에서 사건을 축소하려는 데 의혹을 품는다. 2001년 작. ★★
◆애정만세〈EBS 밤11:10〉
감독 차이밍량(蔡明亮). 주연 양꿰이메이(楊貴媚) 리캉셩(李康生 ). 엇갈리는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일상과 섹스를 통해 현대 사회의 우울한 풍경을 그린 작품. 부동산업자 메이의 하루는 새벽에 시작된다. 그녀는 광고지를 신문 판매인에게 전달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야 한다. 게이인 시아오강은 세일즈맨을 하기에는 너무 순진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청년. 시아오강은 누군가가 잃어버린 아파트 열쇠를 주워 비어있는 그 아파트로 몰래 들어간다. 1994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