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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불황한파 여성잡지 판도변화

입력 | 2004-08-27 18:08:00


경제 불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여성잡지 시장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휴간하는 잡지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새로운 틈새시장을 노리는 잡지 창간이 이어지는가 하면 열독률 조사에서도 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여성들을 독자층으로 겨냥했던 잡지들의 타격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M&B에서 발행하던 ‘코스모 걸’이 지난달 휴간한 데 이어 서울문화사도 패션지 ‘세븐틴’ 9월호를 발행한 뒤 휴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올해 초에는 ‘휘가로 걸’(웅진닷컴)이 휴간했다.

출판계에서는 ‘카드대란’ 이후 젊은 여성들의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이들을 겨냥한 잡지들이 광고매출 하락과 판매 부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도 20, 30대 독신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잡지 ‘싱글즈’가 창간됐다. 독신 여성이라는 틈새시장을 겨냥한 것. 또 두산동아는 미국의 패션지 ‘W’의 라이선스 한국판 ‘W-Korea’를 창간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잡지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부 대상의 잡지들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잡지 열독률에서 새로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잡지 열독률 조사에서 20대 중반∼40대 초반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여성동아’가 열독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리서치가 전국 11∼59세 남녀 7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에 걸쳐 세 차례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14%)에서 여성동아는 시사잡지를 포함한 전체 월간지 중 열독률 1위를 차지했다.

여성동아는 또 한 광고회사가 지난해 말 76개 월간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열독률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져 여성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동아의 계수미 편집장은 “불경기 속에 주부들이 가계에 도움이 되는 재테크나 절약 생활정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여성동아가 이런 경제정보뿐 아니라 건강 육아 요리 패션 인테리어 다이어트 등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함께 화제성 기사를 제공함으로써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