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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大入개선안 변별력 논란 확산

입력 | 2004-08-27 18:26:00


《2008학년도 대입 개선안 발표를 계기로 각 대학이 심층면접과 논술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교육인적자원부는 본고사식의 지필고사를 계속 금지하겠다고 밝혀 학생선발권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27일 “수능과 학생부의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명분을 내세워 변칙적인 본고사형 지필고사가 늘어날 수 있다”며 “올해 정시모집부터 논술과 구술면접을 보는 대학을 상대로 협조를 구하고 만약 위반할 경우 행정적 재정적 제재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08학년도 대입 개선안 발표를 계기로 각 대학이 심층면접과 논술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교육인적자원부는 과거 본고사식의 지필고사를 계속 금지하겠다고 밝혀 학생선발권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27일 “수능과 학생부의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명분을 내세워 변칙적인 본고사형 지필고사가 늘어날 수 있다”며 “올해 정시모집부터 논술과 구술면접을 보는 대학을 상대로 협조를 구하고 만약 위반할 경우 행정적 재정적 제재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곧 주요 대학 입시 관계자들을 만나 전공적성검사나 논술고사, 심층면접, 특기적성검사 등 학력평가 위주의 본고사식 지필고사를 실시해 ‘학교교육 정상화’의 취지를 퇴색시키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국어 영어 수학 위주의 지필고사와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등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며 “일부 대학이 수시모집 등에서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등 서류전형에 고교간 학력차를 반영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학들은 앞으로 수능은 성적으로서 의미가 없고 학생부의 공정성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대학의 선발권을 지금처럼 묶어 놓는 것은 모순이라고 반박했다.

대학들은 교육부의 눈치를 보느라 공개적으로 말은 못하지만 교육부가 계속 규제 위주로 나가면 나름대로 자구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대학 입학처장은 “명문대에 몇십 명씩 학생을 보내는 고교와 그렇지 못한 지방 고교의 학생부를 똑같은 잣대로 평가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대학들이 내부적으로 고교등급제를 적용하는 것은 현실 아니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고려대가 2001년 전국 1847개 고교의 수능과 학생부 성적을 비교한 결과 전교생 모두 수능 상위 10%에 든 고교가 3개교인 반면 단 한 명도 수능 상위 10% 이내에 들지 못한 학교가 45%인 823개교나 됐다.

B대학 입학처장은 “이제는 대학에 선발권을 줄 때가 됐다. 이를 계속 막는 것은 눈 가리고 물건을 고르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대학들이 어떤 식으로든 학생부의 비중을 낮추고 대학별 고사를 통해 학생의 실력을 평가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들은 수시모집의 서류전형에서 수험생이 다니는 고교의 역대 대학 진학 실적을 토대로 우수 고교에 암암리에 가중치를 부여해 학생 선발에 활용하고 있다.

중앙대 이용구 입학처장은 “교육부에서는 고교등급제를 금지하고 있지만 새 입시제도 아래서는 이를 시행하려는 대학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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