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7일 신임 대통령 직속 부패방지위원장(장관급)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지낸 정성진(鄭城鎭·64·사법시험 2회) 전 국민대 총장을 임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유보선(兪普善) 국방부 차관을 교체하고 후임에 유효일(劉孝一·육사 22기) 전 비상기획위원회 사무처장을 기용했다. 8개월째 공석 중인 대통령외교보좌관(차관급)에는 정우성(丁宇聲·55·외무고시 8회)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을 임명했다. 부방위 산하에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고비처)가 내년 초 신설될 예정인 데다 부방위원장에 검찰 간부 출신이 기용됨으로써 노 대통령이 최근 역점과제로 제시한 정부의 부패방지 활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찬용(鄭燦龍)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은 정 위원장 기용 배경에 대해 “검찰 내 주요 보직을 두루 지낸 형사법 분야의 탁월한 이론가”라며 “고비처 신설 추진 등으로 새로운 지평을 맞고 있는 부방위를 잘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수석은 또 정 위원장이 1993년 재산공개 파동 당시 검찰에서 퇴진한 것과 관련해 “유산을 많이 받아서 ‘왜 재산이 그렇게 많으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지만 돈이 많은 것이 죄는 아니다”며 “당시에 그 문제로 물의를 빚자 곧바로 용퇴하는 등 깨끗한 처신을 했다”고 밝혔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