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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군기자 수난시대…이라크에서 활동중인 佛기자 2명 피랍

입력 | 2004-08-29 18:16:00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기자들의 수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주 이탈리아인 프리랜서 언론인 엔조 발도니가 ‘이라크 이슬람 군대’라고 밝힌 무장단체에 피살된 데 이어 28일에는 프랑스인 기자 2명이 같은 단체에 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랍된 2명은 라디오프랑스인터내셔널의 크리스티앙 세스노 기자와 일간 르 피가로의 조르주 말브뤼노 기자로 20일 바그다드를 떠나 나자프로 가던 중 실종됐다.

알 자지라 방송은 이날 이들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하면서 “무장단체는 프랑스 학교에서 히잡(이슬람교 여성들이 머리에 쓰는 수건) 착용을 금지한 법안을 48시간 내에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의회는 올 3월 히잡, 유대인 모자 등 공립학교에서의 종교적 상징물 착용 금지를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최근 들어 이라크에서 기자들에 대한 무장단체의 적대 행위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12일에는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 기자 제임스 브랜던이 피랍돼 살해 위협을 당하다 하루 만에 풀려났으며 13일엔 프랑스계 미국 기자 미카 개런이 납치됐다 10일 만에 석방됐다.

16일에는 한국 모 월간지 소속 기자 강모씨가 무장세력에 납치돼 2시간가량 끌려 다니다 현지인들의 도움으로 풀려나기도 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이라크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라크에서 활동하던 기자와 취재 보조원 39명이 숨졌고 2명은 실종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