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운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특히 주력시장인 태평양 항로의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다.
2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주발 아시아행 컨테이너 운송실적에서 한진해운이 1위에 오르고 현대상선이 4위를 차지하는 등 태평양 항로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활약이 눈에 띄고 있다.
한진해운은 최근 미국 해운물류 전문지 저널오브커머스(JOC)의 미주발 아시아행 컨테이너 물량 집계에서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한진해운은 작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28만9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물량을 처리해 9.9%의 점유율로 덴마크의 머스크시랜드와 싱가포르의 APL을 제쳤다. 한진해운은 ‘아시아→미주’ 실적(68만1000TEU)을 포함한 태평양 항로 전체 점유율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태평양 항로는 전 세계 해운 물동량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황금시장. 중국의 성장과 미국의 호황 등으로 해마다 10%씩 물동량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진해운은 내년 중 7500TEU급 선박 5척을 신규로 도입하고 2006년에는 6500TEU급 선박 5척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급성장하는 태평양항로를 집중 공략해 2∼3년 내 글로벌 시장의 정상권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세계해운사 컨테이너 선복량 비교
(단위:TEU)순위회사선복량1머스크시랜드792,3932MSC522,9813P&O네드로이드392,4244에버그린356,3225한진해운277,58118현대상선130,0542003년 말 기준. -자료:CI온라인
또 현대상선은 2007년부터 아시아∼미주 항로에 4700TEU급 최신 컨테이너선 3척을 투입키로 하고 최근 현대중공업과 2억달러 규모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상선은 “2006년까지 해운시장의 호황이 예상돼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투자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