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TV방송사의 드라마를 시청하다가 깜짝 놀랐다. 입양된 여주인공의 약혼자 어머니가 “‘개구멍받이’를 내 며느리로 맞았으면 어쩔 뻔했어. 친자식이 아닌 걸 숨겼으니 천벌을 받을 것”이라며 노발대발 하는 장면이 나왔다. 그 순간 얼마 전 사촌동생이 입양한 네 살배기 조카가 생각나 가슴이 아팠다. 사람들이 입양을 꺼리는 이유는 편견과 아동에게 끼칠 불이익 때문이다.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할 언론이 도리어 퇴보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 드라마라지만 무슨 의도로 이런 대사를 여과 없이 내보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방송사측은 입양인 가족에게 사과해야 한다.
정은희 주부·경기 고양시 일산구 일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