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난 해소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보행자 통행권과 주민안전이 우선 아닙니까.”
경기 과천시가 주공 4, 5단지 아파트 옆 상가에 주차 빌딩을 만들려고 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7일 주공 4, 5단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별양동 중심상가인 신라상가 옆 260여평의 공터에 20억원을 들여 지상 5층 82면 규모의 주차 빌딩을 짓기로 하고 6월부터 기초공사에 들어갔다.
시는 “상가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차 공간을 늘리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주차빌딩 신축 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 9000명의 서명을 받는 등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아파트로부터 불과 10여m 떨어진 곳에 주차 빌딩을 건립하면 매연, 소음 등으로 인해 주민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주차 빌딩 위치가 수많은 주민들이 걸어 다니는 아파트 입구 옆이어서 교통사고의 위험이 커지는 것은 물론이고, 그렇지 않아도 좁고 차가 밀리는 중심상가 주변 도로가 더 혼잡해질 것이라고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주공5단지 주민인 김진숙 주차빌딩반대위원장은 “시는 상가 활성화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주민은 물론 상가번영회에서도 반대하고 있다”며 “주차 빌딩 대신 쌈지공원 같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 지역은 주차난이 심해 주차 빌딩 건립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