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아테네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1위로 달리던 브라질의 반데를레이 리마를 덮쳐 쓰러뜨렸던 괴한은 종말론 추종자인 코넬리우스 호런(57·사진)이라는 아일랜드 남성으로 밝혀졌다.
호런은 사건 당시 “나는 세계 제일의 목사. 세상의 종말이 가까웠도다”라는 문구를 몸에 지니고 있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는 “앞으로 예루살렘에 성인이 나타나 1000년 동안 세상을 다스리고, 선택된 인간들이 900년 동안 장수를 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것.
그는 이 같은 주장을 전파하기 위해 각종 스포츠대회에서 사건을 일으켰다. 지난해 영국에서 열린 ‘영국 그랑프리 포뮬러1 대회’에서는 시속 240km로 달리는 자동차 경주로에 뛰어들었다 2개월간 수감되기도 했다.
호런은 이번 마라톤 방해사건으로 인해 3000유로(약 42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고 3개월간 그리스에서 열리는 스포츠경기 참관이 금지됐다. 12개월간의 금고도 함께 선고됐으나 3년간 집행이 유예됐다. 그는 벌금을 내고 곧바로 풀려났다. 한편 아일랜드 언론들은 30일 ‘성직자 테러’ ‘금메달을 훔친 남자’ 등의 제목으로 그의 행위를 비난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