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트남에서 변형 조류독감에 감염된 11개월 된 여자 아기가 숨지자 미국이 신종 전염병 대비 방안을 발표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류독감 공포’가 재연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올해 7월 이후에만 태국(18개주), 베트남(11개주), 중국, 말레이시아에서 조류독감이 재발했고 베트남에서는 3명이 감염돼 모두 숨졌다고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베트남 희생자들은 모두 조류로부터 감염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8월 20일 중국 푸젠(福建)성의 농장 2곳의 돼지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가 검출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수개월간 베트남 돼지들의 가검물에서도 조류독감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었다.
돼지는 조류독감 바이러스와 인간이 걸리는 독감 바이러스를 모두 보유할 수 있으며 체내에서 두 가지 바이러스가 결합해 사람에게 전염되는 강력한 새 바이러스가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줄리 거버딩 소장은 “아시아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사람으로부터 전염되는 변형 조류독감의 출현은 곧 터질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험 결과 조류독감이 일부 포유류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급속도로 변이를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