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인 니콜 키드먼 주연 ‘버스’. 사진제공 베니스국제영화제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 섬에서 개막됐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터미널’로 문을 여는 이 영화제에는 11일까지 경쟁 부문 ‘베네치아 61’에 초청된 21편 등 총 17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이번 영화제는 “할리우드의 별들로 포장됐다”는 평을 들을 만큼 흥행을 위한 포석이 강하다.
한때 세기의 커플이었던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각각 ‘콜래트럴(Collateral)’과 ‘버스(Birth)’를 들고 베네치아를 찾는다. ‘터미널’의 스필버그 감독과 톰 행크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샤크 테일(Shark Tale)’에서 목소리 연기를 한 로버트 드니로, 앤젤리나 졸리, 윌 스미스, ‘맨추리언 캔디데이트(Manchurian Candidate)’ ‘맨 온 파이어(Man On Fire)’의 덴절 워싱턴, ‘베니스의 상인’의 알 파치노 등이 레드 카펫을 밟는다. ‘버스’를 빼고는 모두 비경쟁 부문 상영작.
집행위원장 마르코 뮐러는 “우리는 칸 영화제의 성공전략을 따르면서 전통을 지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경쟁 부문인 ‘베네치아 61’에는 대만 감독 허우샤오셴(侯孝賢)의 ‘카페 뤼미에르’,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독일 빔 벤더스의 ‘랜드 오브 플렌티(Land of Plenty)’ 등 거장들의 신작이 출품됐다. 영화가족으로 유명한 이란 마흐말바프 가(家)의 어머니 마르지예 매쉬키니 감독의 ‘떠돌이 개들(Stray Dogs)’, 중국 6세대 감독 지아장커의 ‘스제(世界)’, 프랑스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5×2’도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겨냥하고 있다.
한국 영화로는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이 ‘베네치아 61’, 박찬욱 감독이 참가한 한국-일본-홍콩의 합작영화 ‘쓰리, 몬스터’가 특별 섹션인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부문에 각각 초청됐다.
베네치아=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