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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신도시 新교통수단 도입 어렵다”

입력 | 2004-09-01 18:43:00


경기 성남시에 건설 중인 판교신도시에 경전철 등 ‘신(新)교통수단’을 도입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도입 가능한 모든 신교통수단의 수익성과 경제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판교신도시 대중교통대책의 한 축이었던 신교통수단의 도입이 무산될 경우 2008년 입주 후 이 일대가 심각한 교통체증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된다.

이 같은 결과는 1일 본보가 단독 입수한 ‘성남 판교지구 신교통수단 타당성 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이 조사는 성남시 등의 의뢰로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 동안 진행했다.

이 학회가 서판교∼분당구 분당동 등 4개의 노선 후보 구간을 선정해 신교통수단의 건설비용과 요금 등을 분석한 결과 모두 경제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이 된 신교통수단은 자동안내주행차량(AGT·Automated Guideway Transit), 모노레일, 노면(路面)전차, 간선급행버스(BRT·Bus Rapid Transit)시스템 등 4종류다.

AGT의 경우 4개 노선 모두 비용편익분석(1 이상이 나오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이 0.38∼0.61에 불과해 효과에 비해 비용이 2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모노레일과 노면전차도 수익구조를 맞추기 위해서는 출퇴근시 양방향 이용객이 1만명을 넘어야 하는데 판교신도시의 경우 평균 1200여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모노레일의 경우 건설비용이 최소 248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BRT시스템은 비용편익분석 결과가 2를 넘었지만 요금이 1000원 이상은 돼야 하며 기존 지하철 노선 및 버스 노선과 겹쳐 도입이 불필요하다고 학회는 결론지었다.

이처럼 신교통수단 도입이 어려워진 데다 판교신도시 교통대책의 핵심인 지하철 신분당선과 경기 용인시 영덕∼서울 양재간 고속화도로 건설마저 난항을 겪고 있다.

각각 2006년 말과 2008년 말 개통예정이던 고속화도로와 신분당선은 민자사업으로 전환되면서 모두 완공기한이 2년 이상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 관계자는 “타당성 조사 결과 신교통수단 도입이 힘든 것으로 나왔으나 대중교통 활성화 수단을 계속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284만여평 부지에 들어서는 판교신도시는 내년 중순부터 분양에 들어가며 2008년 말까지 2만9700가구, 8만9000여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AGT=기존 전철을 축소시킨 형태. 무인자동운전 가능. 현재 일본과 프랑스 등에서 운행 중

▽모노레일=단일 궤도 위에서 주행하는 경전철. 안정성이 뛰어나다

▽노면전차=한두량짜리 소규모 전차로 과거 서울 종로 등에서 운행됐던 전차와 유사한 형태

▽BRT시스템=버스전용차로제와 버스 우선신호제, 자동요금징수시스템 등을 발전시킨 급행버스시스템.

성남=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판교신도시에 도입 가능한 신교통수단별 경제성 분석 결과구분AGT모노레일노면전차BRT총건설비(억원)293124841351507요금민자사업시(원)1만93401만715099903370공공사업시(원)5120577037201110

비용편익분석0.610.661.173.26순현재가치(억원)-1181-9372671263내부수익률(%)3.253.699.2922.5각각의 수치는 서판교~판교역~서현역(7.5㎞, 정거장 10개소) 구간에 건설될 경우를 전제로 분석한 것.비용편익분석은 1 이상, 순현재가치는 0원 이상, 내부수익률은 7.5% 이상인 경우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 자료: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