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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이 사람/정년퇴임 노성만 前전남대 총장

입력 | 2004-09-01 21:17:00


대학교수가 정년퇴임 행사 때 축하 화환 대신 ‘사랑의 쌀’을 받아 수재민에게 전달했다.

노성만(盧成萬·64) 전 전남대총장은 지난달 31일 태풍 ‘메기’ 피해로 시름에 젖어 있는 수재민에게 전달해 달라며 20kg들이 쌀 66부대(300만원 상당)를 전남도에 기탁했다.

이 쌀은 노 전 총장이 지난달 27일 광주 무등파크호텔에서 열린 정년퇴임 기념 심포지엄 및 논문 목록집 헌정식 때 제자와 지인들로부터 받은 것이다.

그는 30여년 교직생활을 마감하는 기념행사에 축하화환 대신 사랑의 쌀을 모금하고 싶다는 뜻을 지인들에게 미리 알려 쌀을 모금하게 됐다.

그는 “내놓고 자랑할 일이 아닌데 본의 아니게 알려지게 돼 쑥스럽다”며 “작은 성의지만 수재민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 정형의학계 원로인 노 전 총장은 1973년 전남대 의대교수를 시작으로 전남대병원장과 전남대총장을 지냈으며 광주YMCA 이사장을 맡아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했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