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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관객과 호흡을! 튀는 공연이 좋다”

입력 | 2004-09-01 21:17:00


지역에서 단발적인 공연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관객들과 만나는 공연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재정적인 어려움과 부족한 공간 등 여러 가지로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특한 기획으로 1년 넘게 롱런하며 시민들과 함께 해온 음악 공연들이 있다.

이들 공연은 상업성에 휘둘리지 않고 풍성하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찾아 나서 문화수도를 지향하는 광주의 신 문화운동으로 자리잡았다.

▽무등산 풍경소리=자연의 소중함을 노래로 전하는 산사(山寺) 콘서트. 무등산 증심사 주지였던 고(故) 일철스님 제안으로 전영 신부, 김성룡 목사, 이응원 교무 등이 2002년 7월 ‘생명과 환경을 생각하는 종교인 모임’을 만들어 매달 셋째주나 넷째주 토요일 오후 7시 증심사 문화광장에서 공연을 갖고 있다. 대중적 인기를 좇기보다 자연스런 삶과 음악을 추구하는 가수들을 주로 초대한다. 은은한 달빛이 조명이 되고 꾸밈없는 사회자의 진행이 공연의 맛을 더해준다. 가수 박문옥씨가 총기획을 맡아 노래에 얽힌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내는 ‘토크’ 형식으로 진행된다. 062-226-0108 www.pgsori.org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가수 김원중씨의 자선공연이다. 지난해 1월 시작돼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 오후 7시 반 광주 동구 사동 드맹아트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 공연은 초대 손님 공연, 고정 게스트 ‘다락방 사람들’, 기타리스트 장재호씨와 함께 하는 김원중씨의 공연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동요 2절 부르기와 영화 속 노래 찾기 등 무대도 재미를 더한다. 매 공연마다 시인, 소설가, 성악가, 피아니스트, 국악인 등이 초청돼 노래 및 이야기 마당도 꾸민다. 입장료는 없으며 공연 후 모금함에 작은 정성을 보태면 된다. 9월에는 추석연휴 때문에 21일 공연을 갖는다. 062-234-0179 www.kimwonjoong.com

▽포엠 콘서트=시에 노래를 입혀 ‘포엠송’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일궈가고 있는 음악회.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 오후 7시반 광주 영상예술센터에서 열린다. 지난해 6월 고재종 시인을 시작으로 포엠콘서트는 시를 노래와 사진, 그림 등 여러 장르로 풀어낸다. 크로스오버앙상블 ‘허브’의 연주, 한보리 허설 진진 꼬두메의 노래, 신양호씨의 그림, 강영숙씨의 사진, 이진화씨의 낭송 등으로 색다른 무대를 선보인다. 이달에는 25일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의 저자 정일근 시인을 초청해 ‘은현리 쑥부쟁이’라는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062-654-4364 http://poemsong.com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