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해볼 만합니다.”
올 시즌 새로 탄생한 프로축구 FC 서울. 조광래 감독은 우승을 목표로 삼았지만 올림픽대표팀에 주전 6명을 차출당한 뒤 우승권 근처에 가지도 못했다. 전기리그에서 5위, 컵대회 12위. 그러나 이젠 다르다.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2004 후기리그 서울-성남 일화전. 김동진 최원권 김치곤 이정열 박용호 박동석 등 올림픽대표가 복귀한 서울은 지난해 K리그 챔피언이자 지난달 열린 삼성하우젠컵에서 우승한 성남을 2-0으로 눌렀다. 서울은 1승1무(승점 4)를 기록해 공동 3위에서 선두로 뛰어올랐다.
서울은 후반 28분 정조국이 상대 수비수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차 넣어 기선을 잡았고 후반 40분 김동진이 긴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까지 드리블해 왼발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김동진의 골은 아테네 올림픽 그리스전에서 자신이 터뜨렸던 첫 골을 연상케 하는 통렬한 슈팅.
인천 유나이티드는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후기리그 첫 승을 거뒀다. 전기리그에서 13개 팀 중 꼴찌에 그쳤던 인천은 베르너 로란트 감독이 사임한 뒤 장외룡 감독 대행이 첫 지휘봉을 잡은 이날 신인 방승환이 전반 33분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이겼다. 광주 상무와 부산 아이콘스는 수원 삼성과 대구 FC를 각각 1-0, 2-1로 눌렀다. 부산과 광주는 나란히 1승1무를 기록했으나 부산은 골득실에서 서울에 뒤져 2위, 광주는 부산에 다득점에서 밀려 3위.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