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갈비찜
우리에게 한식은 어떤 의미일까? 하루 한번은 습관처럼 먹는 주식에 불과할 수도 있고, 젊은이들의 분위기 있는 모임에서는
반드시 피해야 할 고리타분한 요리일 수도 있다. 나이 지긋한 중 장년층은 상다리 휘어지는 한정식만을 최고의 한식으로
여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식은 최근 해외에서부터 서서히 재평가받기 시작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36번가에는
한국 음식점 ‘36 Bar and Barbecue’가 최고의 바비큐 레스토랑 중 하나라는 명성을 얻었으며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의
몇몇 한식 레스토랑도 할리우드 스타들이 들락거릴 정도로 미국 상류층에 인정을 받고 있다.
요즘 국내 한식 레스토랑들도 한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고급 요리로 변신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건강하게 생산된 재료를 사용하고 현대식 메뉴를 다양하게 개발 중이다. 한식을 고급화한 음식점 두 곳과 좀 더 다양한 연령층이
접할 수 있도록 한식을 대중화한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두 곳을 소개한다.
○ 윤씨 부인(02-540-8989)
윤가 생불고기
최근 한식 레스토랑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청담동 일대에서 가장 최근에 문을 연 한식당.
자연산 송이버섯과 전복, 전라도산 한우가 어우러진 ‘윤가 송이 갈비찜’(5만원)이 간판 메뉴이다. 자연산 송이 향기가 그윽한 이 갈비찜은 일본 관광객들에게 먼저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담백한 소스로 젊은 층의 입맛에 맞춘 윤가 생불고기(1인분 1만9000원), 꽃등심(1인분 3만5000원) 등도 인기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곳의 자랑은 반찬으로 나오는 ‘묵은지’다. 2년간 숙성시킨 김치를 말하는 것으로 전북 군산에서 공수해 왔다. 씁쓸한 감칠맛이 일품. 왜 김치라면 전라도를 먼저 꼽는지 납득이 간다. 점심에 나오는 우거지갈비탕, 된장찌개, 불뚝, 동치미 국수(각 5000원) 등은 저렴한 점심 메뉴가 부족한 이 일대에서는 반갑기 그지없다. 영업시간은 낮 12시∼오후 10시. 청담동 디자이너스 클럽 뒤편.
○ 우리들의 이야기(02-594-7676)
매운 고추 갈비찜
한식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의 원조격이다.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고 5월 새롭게 단장해 오픈했다.
전통 한식과 퓨전 한식이 조화를 이룬 다양한 메뉴가 특징.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 일대에서 젊은 층을 공략할 수 있는 퓨전 한식 레스토랑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전채에서부터 특선요리, 퓨전요리, 찌개요리 등 선택의 폭이 넓고 테이크아웃과 세트 메뉴 등도 가능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한식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 맛깔스러운 김치와 청정야채, 호박죽을 맛볼 수 있는 김치 샐러드바가 무료다. 모든 요리에 콜레스테롤이 없는 포도씨 오일을 사용한다는 것이 이 음식점이 고수하고 있는 조리의 원칙. 패밀리 카드 소지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고 돌, 백일 등 가족잔치도 가능하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1시. 연중무휴. 지하철 강남역, 뉴욕제과 뒤편.
○ 가온(02-3446-8411∼2)
흑돼지 김치전골
한국 전통 가옥의 단아한 느낌과 모던한 감각이 조화를 이룬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퓨전 레스토랑 ‘Xian’ 셰프였던 윤정진 셰프가 한식요리에 도전장을 냈다. 계절 재료를 사용하고 접시 하나하나의 온도까지 신경 쓰는 정성이 요리의 맛에 그대로 전해진다. 무엇보다도 먼저 고려하는 것이 재료들간의 맛과 영양의 조화.
최근에는 최고급 영양식 전복갈비찜, 홍계탕을 새로 개발해 내놓았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홍계탕은 9만9000원부터, 전복갈비찜은 9만5000원.
그러나 신선한 백합조개 맛이 뛰어난 백합초무침(3만5000원), 족발 김치찌개(2만원), 도토리묵 무침(1만8000원) 등 다양한 가격대의 일품요리들이 있으니 그리 실망할 필요는 없다. 직접 뽑아낸 육수로 만든 천연 조미료만을 사용하여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내는 것이 이곳의 특징. 영업시간은 낮 12시∼오후 3시, 오후 6∼10시. 강남구 신사동.
○ 한쿡(대치점 02-555-8103, 올림픽공원점 02-485-8103)
한식 레스토랑의 프랜차이즈 시대를 확산시킨 한쿡은 참살이(웰빙)라는 화두에 걸맞게 신선한 우리 농산물과 전통 재래 장류를 고집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한정식 바는 세미 셀프(Semi-Self) 서비스로 운영되고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바가 마련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한식 레스토랑을 만들어 냈다.
한정식 바에서는 도미강정과 해물잡채 등 일품요리, 고추장 삼겹살과 각종 전류나 죽류 등을 선보이는 즉석요리 등 테마별로 다양한 한식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흑돼지 김치전골(2∼3인분 8000원), 냄새 없는 청국장(2∼3인분 8000원) 등 선택요리를 주문하면 온 가족이 푸짐한 한식 성찬을 즐길 수 있다. 한정식 바는 평일 점심 1만6000원, 저녁 2만원이며 주말에는 점심 저녁 모두 2만원(초등학생은 1만원, 5∼7세는 7000원).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오후 11시. 연중무휴.
정성훈 푸드채널 PD pyramid1@cj.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