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씨
지휘자와 단원간의 불화로 한때 해체 위기를 겪었던 충남교향악단이 새롭게 갈고 닦은 앙상블을 서울 음악 팬 앞에 선보인다. 3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특별 연주회 ‘베토벤과 브람스와의 대화’. 상임지휘자 김종덕씨(이화여대 교수)의 지휘로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연주하며,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씨, 피아니스트 박종훈씨, 첼리스트 비토리오 체칸티가 베토벤의 ‘3중 협주곡’을 협연한다.
가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서양음악사의 ‘3B’로 불리는 바흐와 베토벤, 브람스의 음악세계를 조명하는 자리. 브람스는 베토벤이 사망한 6년 뒤인 1827년 태어났지만 베토벤 음악의 엄격한 형식미와 이상주의(理想主義)를 자기 음악의 지향점으로 삼았다.
이번에 연주되는 베토벤의 ‘3중 협주곡’은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 협주곡’에 영향을 주었다. 또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인 4번은 그가 베토벤의 엄격한 형식을 유지하면서 드뷔시의 인상주의, 바그너의 대형 악극 등 당대 새롭게 대두한 음악적 사조에 나름의 응답으로 내놓은 역작으로 꼽힌다.
상임지휘자 김종덕씨는 오보에 주자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의 지휘자. 미국 템플대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음대에서 오보에와 실내악 디플로마를 취득했으며 서울시향,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했고 서울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를 지냈다.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씨는 베를린 막스 로스탈 국제 콩쿠르 1위에 입상했고 솔로 활동과 3중주단 ‘토너스’ 트리오, 부천필 악장 활동 등으로 친숙한 연주가.
2000년 이탈리아 산레모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박종훈씨는 최근 발매된 솔로음반 ‘전람회의 그림’(무소르그스키 곡)에서 명상적이면서 스케일이 큰 연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첼리스트 비토리오 체칸티는 RAI(이탈리아 국립방송) 교향악단 수석 출신으로, 이탈리아 프라토의 비발디 음악원과 시에나의 치기아나 음대 등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1만∼3만원 (학생석 5000원). 02-2263-362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