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아테네 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진종오(KT)가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육군참모총장기 전국사격대회 권총 50m에서 표적지를 바라보며 침착하게 조준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KT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는 역시 달랐다. ‘스마일 총잡이’ 진종오(KT)가 2004 아테네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국내사격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진종오는 2일 태릉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제29회 육군참모총장기 전국사격대회 50m 권총 남자일반부에서 대회신기록 타이인 최종합계 658.6점을 기록해 651.9점의 2위 우승함(상무)을 여유 있게 제치고 우승했다. 본선에서 562점을 쏴 2위로 결선에 올라 96.6점을 보태 뒤집기 우승을 맛본 것.
진종오는 “몸이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 솔직히 큰 기대는 안하고 출전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기뻐했다. 진종오는 지난달 17일 아테네 올림픽 이 종목에서 한국 사격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따낸 주인공. 지난달 26일 귀국한 뒤 환영 행사와 인터뷰 공세에 시달리면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딱 하루 훈련을 하고 나왔다. 게다가 주위의 높아진 기대감 때문에 잘해야 본전이라는 부담감에 시달렸던 게 사실.
유명세를 겪느라 컨디션이 나빠져 손이 총에 제대로 들어가지 않을 만큼 부어올랐던 진종오는 최악의 몸 상태에도 집중력을 발휘하는 노련미를 보였다.
김진희 KT 감독은 “바쁜 일정 때문에 안쓰러울 만큼 힘들어 보였는데 놀라울 만큼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진종오는 3일 공기권총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
이날 여자 10m 공기소총 일반부에서는 하지언(국민은행)이 합계 501.2점으로 우승한 가운데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했다 무관에 그친 조은영(울진군청)은 합계 499.7점으로 준우승.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