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이남의 육군 2개 군단을 없애는 방안이 실무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2일 병력 위주의 기존 군 구조가 미래 안보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데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후방 부대의 전력 및 부대구조를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육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에 따라 후방 2개 군단을 없애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육군은 해안선을 포함한 수도권 이남의 후방지역 방어임무를 맡고 있는 2군사령부의 9군단 및 11군단을 없애고 예하 7개 사단을 군사령부 직할부대로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비전력 117만명과 예비전력 748만명을 보유한 북한이 지상군의 70%를 평양∼원산선 이남에 배치, 유사시 재배치 없이 대남 기습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현실적 위협을 감안해 전방에 배치돼 있는 8개 군단은 현행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국방부는 1998년 국방개혁추진위원회를 설치해 육군 병력을 연차적으로 줄이고 수직적 다단계 지휘구조인 기존의 군 조직을 단순화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국방개혁 5개년 계획안을 마련했다가 군 내부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