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동생이 50만원을 주고 포장이사 서비스를 이용했다. 거들고 싶어 이삿날 새 집으로 갔다. 정리하려고 하는데 이사업체 직원이 가스레인지에 붙여진 스카치테이프를 칼로 잘라냈다. 가스레인지 표면에 긁힌 자국이 남았다. 서랍장이 흔들리지 않도록 서랍에 붙여놓은 테이프는 다른 직원이 확 떼어내는 바람에 외관도장 일부가 벗겨졌다. 너무 심하게 다루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더니 이사업체 직원들은 “이사할 때 그 정도 손상도 안 입으려면 직접 하는 게 낫다”고 뻔뻔하게 대답했다. 고객 물건을 내 짐처럼 생각했다면 그렇게 함부로 다룰 수 있었을까.
최순옥 주부·경기 과천시 중앙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