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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인질사태]인질협상자 아우셰프…체첸서 존경받아 급부상

입력 | 2004-09-03 18:57:00


러시아 북오세티야공화국 인질극에 중재자로 나서 31명의 인질 석방을 이끌어 낸 루슬란 아우셰프 전 잉구슈 대통령(49·사진)은 누구일까.

인질범들은 특히 러시아 당국과의 대화는 거부하면서 아우셰프 전 대통령을 대화 채널로 요구해 그의 존재가 급부상하고 있다.

아우셰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의 소수민족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인물로 잉구슈, 체첸 등 카프카스 지역에서 적지 않은 존경을 받으면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런 비판적 시각 때문에 러시아 지도부의 눈에 거슬려 대통령직이나 의원직을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대한 위기 상황’으로 규정한 이번 인질사태의 원만한 해결 여부가 러시아 당국에 비판적인 아우셰프 전 대통령의 손에 달려 있다는 점은 역설적이다.

그는 카자흐스탄 출신으로 1979∼89년 아프간전쟁 기간 중 4년간 전쟁에 참가해 부상한 적이 있다.

옛 소련이 붕괴되기 전에는 소련 의회에서도 활동했다. 이후 잉구슈 관리로 출발해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만만치 않은 ‘정치적 야심가’로 평가받았다.

2001년에는 잉구슈 몫의 러시아 상원의원에 당선된 지 3개월 만에 “의회가 카프카스 지역에 대한 잔혹 행위를 용인하고 있다”며 의원직을 내던졌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