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초 실시된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우라늄 분리실험을 조사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당시 실험에서 분리된 우라늄 0.2g 가운데 절반인 0.1g을 갖고 출국했다.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5일 “IAEA 사찰단이 우리가 분리한 우라늄 0.2g 가운데 일부를 시료로 채취해 가져갔다”고 말했다.
과기부와 원자력연구소에 따르면 IAEA 사찰단 7명 중 5명이 4일 우라늄 0.1g을 갖고 출국했으며 나머지 2명은 5일 출국했다.
원자력연구소 장인순 소장은 “IAEA 사찰단이 우라늄 분리와 관련된 실험실 벽이나 장비에 장갑을 낀 손으로 먼지 닦듯이 시료를 채취해 특수비닐에 담아갔다”고 설명했다.
IAEA의 시료 채취는 우라늄 농축도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는 이번 실험을 통해 얻은 우라늄의 농축도는 평균 10%였다고 IAEA에 보고했다. 우라늄은 농축도가 10% 이하면 핵연료로 사용되고, 90% 이상이면 핵무기용으로 쓰인다.
한편 원자력연구소는 ‘한국의 우라늄 분리실험이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실시됐다’는 일부 외신보도에 대해 “2000년 1, 2월 실험에서 레이저 연구장치를 껐다가 다시 켠 과정이 세 번이라는 것으로 우라늄 농축을 시도했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cosm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