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언론의 단골 메뉴는 ‘소비자물가 상승’이다. 그런데 보도방식에 문제가 있다. 필자의 아버지는 강원 평창군 횡계에서 고랭지 배추농사를 지으신다. 지난여름 한달 가까운 찜통더위에 채소가 녹아내려 건질 게 없다 보니 채소 값이 폭등했다. 이를 두고 언론은 앞 다퉈 김치가 ‘金치’라며 배추 값이 비싸다고 보도했다. 그 결과 국민은 비싼 농산물 먹기를 꺼렸고, 곧바로 채소 값이 폭락했다. 풍작이면 유통량이 넘쳐 ‘똥값’이고, 흉작일 때는 ‘금값’이라며 사먹지 말라고 하니 농민들만 죽어난다. 앞으로 농산물 유통에 관한 보도 때 전후 사정을 고려해 신중을 기해주기 바란다.
송양빈 사회복지사·서울 성북구 보문동1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