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의 충격이 너무 컸다.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내줘야 하고 타이틀 방어의 꿈도 깨졌기 때문이다.
쥐스틴 에냉(벨기에)이 US오픈테니스 16강전에서 탈락하는 이변에 휘말렸다. 지난해 챔피언으로 톱시드인 에냉은 7일 뉴욕에서 열린 여자단식 4회전에서 30개의 에러를 쏟아내며 22세 동갑내기인 14번 시드 나디아 페트로바(러시아)에게 0-2(3-6,2-6)로 완패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에냉은 1번 시드로는 95년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8강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대회 2연패의 꿈이 무너진 에냉은 다음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1위를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 또는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에게 내주게 된다. 99년 프로에 데뷔해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에서 단 한차례도 우승이 없는 페트로바는 에냉과의 상대 전적에서 5연패 끝에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데이븐포트는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를 꺾고 준준결승에 합류해 일본의 아사고에 시노부와 싸운다.
남자단식에선 세계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노장 안드레 아가시(미국)와 4강 진출을 다툰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