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가 살아남으려면 몸집을 줄이고 교육과정을 특성화해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실력 있는 인력을 배출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전국 158개 전문대로 구성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10대 회장에 취임한 정종택(鄭宗澤·69·충청대 학장·사진) 회장은 7일 대학의 자구노력과 함께 과감한 정부지원이 있어야 대학 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학생수 감소로 이제 대학이 학생을 선발하는 게 아니라 학생이 대학을 선택하는 시대가 됐다”며 “고객인 학생이 전문대를 외면하면 전문대가 설 땅이 없는 만큼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전문대도 구조조정과 특성화 등을 통해 최근 3년간 입학정원을 31만명에서 27만명으로 줄였다”며 “그러나 ‘선택과 집중’식 정부 재정지원으로 대학간 무한경쟁을 유도해 일부 대학에만 재정이 편중되는 현상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충북도지사, 농수산부 환경부 장관, 전문대협 7대 회장 등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고사 위기에 처한 지방대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발 벗고 뛰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전국 234개 지방대로 구성된 ‘한국지방대학총학장협의회’를 창설하고, 교육재정의 일정 부분을 지방대에 우선 배분하는 ‘지방대재정교부금법’ 제정을 위해 16대 국회의원 196명의 서명을 받아 추진했으나 수도권 대학의 반발로 무산됐다. 그는 “대학끼리 이해관계가 다른 점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수도권 대학이 포함되는 ‘대학교육재정교부금법’을 만들기 위해 4년제 대학의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함께 공동보조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